찌질이 3명이 강남 클럽가서 테이블 잡은 썰

pnOPtjlbp

갑자기 아는 형님에게서 전화가 오더니, “오늘 클럽 원바 콜” 하는 겁니다.

평소에도 돈 아깝다고 감주 외길만 고집하던 형님께서 갑자기 클럽 테이블을 잡자니.

여자를 너무 그리워한 나머지 형님께서 미쳐버린 걸까..? 하는 생각이 잠시 스쳐지나갔지만,

마침 마감도 끝났겠다. 기분 전환해서 나쁠 거 없지 하고 저도 코오올 외쳐버렸습니다.

하지만 이때까지만해도 전혀 몰랐습니다. 이게 얼마나 병.신 같은 결정이었는지..

새벽 1시까지 강남의 모 클럽에서 만나기로 했는데, 이 형님이 약속시간이 다 되도록 안오더군요.

아니, 자기가 먼저 불러내놓고 늦는다니. 슬슬 열 받으려던 차에 웬 처음보는 빡빡이와 함께 도착하더군요.

누구냐 물어보니, 친한 동생인데 자기도 함께 오고 싶다 애원해서 데리고 왔다고 합니다.

생긴 것만 보면, 강남클럽보다는 노량진 독서실이 더 잘 어울릴법한 푸근한 외모의 형님이었는데

반전으로 저보다 한살 어리다고 하더군요.

또 반전으로 자기가 겉보기엔 이래도, 여자가 고등학교 때부터 끊기지 않았다고 했습니다.

그제서야 아, 이 반전남은 말빨로 조져버리는 타입이구나라는 생각이 들면서

헌팅이란.. 팀 플레이라는 말이 떠오르더군요. 행님이나, 저나 말빨이 좀 후달리니까 이 빠박씨를 말빨담당으로 데리고 온거구나.

싶어서 20분 늦은거 봐주고, 준비성 철저하신 행님을 존경스러운 표정으로 바라봤습니다.

아무튼 클럽 들어 갔습니다.

본래 계획대로 소박하게 3명에서 테이블 원바 조각 맞춰서 앉아있었는데.

클럽을 한 번이라도 가본 분들은 잘 아실겁니다. 와꾸가 엑소가 아닌이상 남자는 말빨이라도 장착되어야

여자와 말이라도 섞어볼 수 있다는 냉혹한 현실을 말이죠…

문제는 저희 세명 모두 찌질이마냥 테이블 앞에서 망부석처럼 앉아있기만 했습니다.

이러면 정말 큰일나겠다 싶어서 제가 빠박이 동생을 부추기기 시작했습니다.

“저기.. 빠박씨, 우리 이제 슬슬 좀 해봐야하는거 아닐까요?”

그러자, 본인도 자극 받았는지 “제가 함 데려와보겠습니다.” 하고는 일어서더군요.

화들짝 놀란 제가, “빠박씨, 여기 감주 아니잖아요.. 그냥 있으면 엠디들이 데리고 올거에요.” 하니까

빠박이가 띠용하는 표정을 짓더니, 털썩 주저앉더군요. 여기서 약간의 불안감이 엄습했지만 빠박이가 자신만만하게

“행님, 그건 저도 알죠. 근데 행님 남자가 가오가 있지, 저는 엠디 안믿고 직접 데려옵니다”라고 하더군요.

그의 자신만만한 행동에 망부석이었던 저나 행님이 파이팅하게 되었습니다.

행님과 같이 머리손질까지 마치고 두근두근 빠박이를 기다리고 있었는데,

30분이 지나도록 오지 않더군요. 이 친구가 혼자 쳐 놀고 있나, 괘씸해서 찾으러 나갔다가 차마 못볼 걸 봐버렸습니다.

빠박이가 들이대는 여자들 모두가 그를 투명인간 취급하고 있더군요….

내가 두 눈으로 본 광경은 단순히 거절 당하는 것도 아니고… 그야말로 하나의 투명인간이었습니다.

뒤늦게 직감했습니다.. 이새끼도 역시 병x이구나..

나라 잃은 표정으로 테이블 와서 앉음. 빠박이 찾았냐? 물어보는 행님에게 차마 사실을 고할 수는 없었고,

선의의 거짓말로 못찾았다고 둘러댔습니다.

20분인가 더 지나서 빠박이가 들어오더군요. 하는 말이 “행님들, 제가 클럽좀 다녀봐서 아는데 술을 후진거 시킨게 문제인 거 같심니다.” 이러더군요.

평소 같았으면 개소리 하지말라고하고 이미 시켜논 양주로 뚝배기를 후렸을 저였지만, (참고로 뚝배기=머리입니다.)

투명인간이었던 모습에 측은한 감정이 들었던 저는 그의 현실도피에 동참하며 “그래, 술이 문제였던 것 같다”하고 동의했습니다.

다수결로 2:1이니 큰 행님도 할 말이 없는거죠. 천장을 잠깐 보고 한숨을 쉬더니

그래.. 여기까지 왔는데 끝까지 함 달려보자. 하고는 테이블에서 두번째로 싼 양주를 하나 더 시켰습니다.

술 한잔 더 까니까 엠디도 여러번 여자 데리고와주고, 여자가 오긴 오더군요.

문제는 여자들이 와서 술만 받고 바로 나가버림!

그리고 이 구역에 양주 퍼주는 호구새끼들이 떴다는 소문이 퍼졌는가, 5분에 한번씩 들락거리며 술만 받고 가더군요.

빠박이 이새끼는 좋다고 오는 여자들한테 술 따라주고 있으니

보다못한 제가 속 터져서, “아니 그래도 너무 퍼주는 거 아닙니까.” 하니깐

빠박씨가 하는 말이 “그래도 남자는 까오 아닙니까 행님. 까오 죽으면 저도 죽어요” (주: 실제 대사입니다.) 이 지.랄이나 떨고있고.

같이 온 큰 행님은 이제야 포기했는지 구석에서 핸드폰으로 페북만 보고있고.

(뭐하나 가서 보니까 양주 시켜놓고, 페북으로 롤 동영상 보고 있었음.)

후.. 진짜..

상황 정리하자면 강남 클럽까지와서 양주 두병 시킨 테이블 잡아놓고

한놈은 앉아서 핸드폰으로 페이커 보고있고, 빠박이는 오는 여자마자 남자는 까오 아닙니까 이 지.랄 떠는 호구새끼였고

저 역시 헌팅을 많이 해보진 않았지만 이 상황을 직감할 수 있었습니다.

아, 이대로 있으면 돈은 돈대로 더 쓰고 시간은 시간대로 날리겠구나. 싶더군요.

그래서 급한 전화 받는 척하고 심야할증요금내고 집에 왔습니다.

택시비 4만원 나오더군요.

-->
Close Menu