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아지를 허락없이 다른사람에게 준 시어머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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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녕하세요 저는 올해 31살 회사원이고 결혼한지 3년차 접어들었네요. 저는 현재 대구에 살고 있고 강아지를 한마리 키우고 있습니다.

친정과 시댁이 전부 대구에 있지만 시댁이 아파트 바로 옆 동이라 시어머니가 불쑥불쑥 찾아오십니다.

사실 이것만으로도 저는 굉장히 스트레스받고 힘든데 남편은 별 대수롭지 않게 여깁니다.

시어머니가 예고없이 찾아오시는 것에 대해서 불만을 가지면, 남편은 우리엄마가 우리집 오는 게 무슨 문제냐는 생각을 가지고 있어서 정말 말이 안통합니다.

결혼하기 전부터 자기는 경상도 남자라 부모님께 무뚝뚝하니 저더러 나는 여자니까 나라도 자기 대신 부모님께 살갑게 대하고 효도하라고 할 때부터 알아봤어야 했어요.

작년 상반기까지만 하더라도 제가 아이를 낳고 회사를 그만 둔 상태여서 항상 집에 있었기 때문에 시어머니가 예고없이 찾아오셔도 항상 집에 사람은 있었습니다.

하지만 작년 하반기부터 제가 다시 취직을 하고, 남편도 일을 하러 나가니 집에 사람이 없는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저는 시어머니가 집에 사람이 없으면 안오시겠지 하는 생각이었는데, 세상은 제 맘대로 돌아가지 않는다고 하던가요.

사람이 없어도 꿋꿋하게 찾아오셔서 냉장고며, 옷장이며, 신발장이며 본인 맘에 안드는 것들을 마음대로 고쳐놓고 가십니다.

이 일의 발단은 이틀 전인 목요일이었는데, 저는 여느 때와 다름없이 일을 마치고 아이를 데리고 집에 오니 뭔가가 허전한 겁니다.

항상 제가 집에 오면 뛰쳐나와 반겨주는 저희 집 강아지가 무슨 일인지 소리조차 내지 않더라구요.

그래서 집안에 들어가서 찾아보니 강아지가 없어서 너무 당황스러워 한참을 생각하다가, 설마 하는 마음에 시어머니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시어머니께 오늘 저희 집에 오셨냐고 여쭤봤는데, 오늘 왔다 가셨다고 하시더라구요. 그래서 혹시 오셨을 때 강아지 못 보셨냐고 여쭤보니 시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이 그 하얀 강아지 다른 사람한테 줬다고 하시더라구요.

이때부터 저는 황당하고 어이가 없어서 계속 이야기 했습니다. 대체 왜 마음대로 강아지를 주셨냐고.

어머니께서 하시는 말씀이 오늘 남편 옷장을 열어봤는데 코트에 강아지 털이 잔뜩 묻어있었답니다. 그것을 보고 순간적으로 화가 나 옛날부터 강아지를 키우고 싶다고 했었던 지인에게 전화해서 강아지를 보냈다고 하더군요.

그러면서 저한테 강아지를 키울거면 관리를 잘 했어야지, 하늘같은 남편 옷에 강아지 털이 달라붙어 있는게 말이 되냐고 막 쏘아 붙이시는 겁니다.

네. 저희집 강아지 하얀색 포메라니안이라서 털도 길고 많이 빠집니다. 나름 관리한다고 하는데 코트같이 울이나 모직 재질은 잘 떨어지지 않더라구요.

남편 코트도 그저 강아지 털이 흰색이라서 눈에 잘 띄였던 것 뿐이지 한번 정리해서 걸어놓은 거라 어머니가 말씀하시는 것 처럼 심한 정도는 아니었을거라고 분명히 생각해요.

제가 고작 그런 이유로 제가 키우는 강아지를 마음대로 보내셨냐고 하니, 관리도 못할거면 왜 키우냐고 앞으로도 강아지 키울 생각 하지 말라고, 그리고 어른이 하는 행동에 딴지 걸지 말고 어른이 그렇다면 그런거라고 막 쏘아대시길래 높은 언성이 오고갔던 것 같아요.

마침 남편이 왔는데 큰소리가 나길래 제가 있는 쪽으로 와서 무슨 일이냐고 묻더라구요. 그래서 시어머니가 우리집 뽀꼬 마음대로 다른사람한테 보냈다고 이야기하니, 엄마가 왜 그랬지.. 이러면서 설마 그것때문에 우리 엄마랑 그렇게 소리를 지르면서 싸우는거냐고 묻더라구요.

저희 남편 원래부터 강아지에 별로 애정 없었어요. 그저 제가 키우던 강아지라 결혼하면서 같이 데리고 와서 키우던거였거든요. 그렇다고 막 싫어하지도 않아서 계속 키울 수 있었습니다.

제가 그러면 이게 그냥 넘어갈 일이냐고 우리랑 한지붕에 살던 가족같은 강아지를 마음대로 다른 사람한테 보냈는데, 이게 그냥 넘어가서 될 일이냐고 하니, 남편은 우리엄마가 어련했으면 그랬겠냐고 계속 어머니만 감싸고 돌아서 진짜 너무 화가 나더라구요.

결국 싸우다 지쳐서 폰이랑 지갑만 들고 아이 데리고 근처 친구집에 왔습니다.

친구 집에서 시어머니께 다시 전화해서 강아지 그대로 데려 오시라고 얘기하니, 이미 준 걸 어떻게 다시 데려오냐고, 그러면 자기 자존심이 어떻게 되는 거냐고 뭐라 하시길래, 정말 답답해서 판에 글 써봅니다.

이럴 땐 어떻게 해야 하는 걸까요.. 누구한테 준 지도 모르고.. 정말 답답하고 남편도 야속하고 기분도 안좋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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