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여군인데 죽고싶어(유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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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생활 5년 차 여군 부사관이야. 벌써 유서를 두 번이나 썼어.

내가 5년 동안 군생활 하면서 당했던 일들 한풀이 좀 하려구..

힘들었던 이유는 대부분 다 남군들 때문이고 여군은 간혹가다 있어.

1.억지로 간부풋살 후에 인대가 끊어져서 깁스를 하게 됨. 깁스하고 부대에 갔더니 “쪽팔리니까 밥 먹으러 오지도 마라. 사무실에나 있어라.” 라고 말함. 그 후로 단 한 번도 점심식사를 한 적이 없었어.(간부식당을 못가겠어서.)

그랬더니 하는 말이 왜 점심 안먹냐면서 “다이어트 하냐?”, “니 혼자 사무실에서 더 맛있는거 챙겨먹지?”, “니가 그렇게 점심은 굶고 저녁에 많이 먹으니까 살이 안빠지는거야.” 등등 지가 한 말은 생각도 못하고 나한테 저럼.

2. 만짐. 그것도 아빠뻘이ㅋㅋ.. 항상 등에 브래지어 부분을 만짐. 내가 오해하는건가 싶었는데 어느 날은 내가 스포츠 브라를 하니까 또 등 만지다가 평소랑 다르니까 당황하더니 계속 만지더라;

3. 사석에서 밥 한 번도 먹어 본 적 없는 선임이 후임들에게 “나 술먹고 여시랑 잤다.” 고 말하고 다님; 심지어 한 달 동안 밤마다 페메 왔었음. “여시 자?” 이렇게. 한 2주 동안은 “충성! 무슨 일 있으십니까.” 라고 대답이라도 해줬는데 맨날 다음날 아침에 잘못보냈다는거 보고 어져서 2주는 페메 와도 씨ㅂ었음. 그랬더니 저따구로 말하고 다님.

4. px에 내 여군후임이랑 같이 둘이서 갔었음. 거기 여군 2명 밖에 없었고 남군 4명 있었는데 남군들이 “여기 무슨 여군 파티해?” 이럼ㅋㅋㅋ 그래서 내가 “여기 지금 여군 2명있고, 남군 4명 있습니다.” 이랬더니 피곤하게 살지말래ㅋㅋㅋㅋㅋ

5. 여군도 군인이라면서 혹한기 훈련 때 여군 텐트에 있는 난로 빼버림. 그래서 여군들 특히 나 그 때 여군 막내였어서 제일 추운 자리에서 벌벌 떨면서 잤는데 지들은 난로 2개 들어가있는 텐트에서 잠ㅋㅋㅋㅋㅋ 진짜 뭐하자는건지.

(심지어 이 때 계급 높은 여군이 후임 여군들 나중에 결혼하고 애기 낳으려면 추운데서 자면 안된다. 난로 하나만 넣어달라. 라고 했는데 안된다고 했으면서 본인은 제일 작은 텐트에서 제일 큰 난로 키고 잠ㅋㅋㅋㅋㅋ)

6. 나 흡연여시인데 이것도 장난아님; 전역할 때 걍 연병장에서 담배 피고 침뱉고 나올라고ㅎ

7. 내가 통통한데 나 지나가면 “땅 울린다.”, “무슨 종갓집 큰며느리같다.” 등등 성희롱 발언 많이 함.

8. 그래놓고 성희롱 성추행 성폭행 교관임 저런

9. 음주운전 원 아웃 제도? 임ㅋㅋㅋ 음주운전 밥 먹듯이 함 진짜… 심지어 내 동기있는 부대는 동기 자는데 갑자기 전화오더니 지 술먹었으니까 택시타고 오라고 불러놓고선 지 차 운전시킴

10. 여름에 반바지 못입게 함. 규정에도 명백히 무릎까지 오는 반바지는 입을 수 있음. 근데 1번에 썼던 그 간부가 나한테 뭐라고 했냐면 “니 그렇게 맨다리 내놓고 다니는 건 애들 흥분하라는거냐?”라고 함ㅋㅋㅋ 그래서 난 한여름에도 항상 어두운 긴 바지를 입어야 했음.

11. 위에랑 똑같은 사람이고 비슷한 말인데 틴트도 못바르게 했음ㅋㅋㅋ 애들 흥분한다고

12. 또 비슷한데 도 위험한 남군 부사관들하고 1:1 있을 땐 뭐라고도 안하면서 꼭 친한 병사애 한명이랑 같이 있으면 사귀냐고 윽박지름. 아니 뭐 같이 있으면 다 사귀냐고. 그럴거면 여군 왜 뽑는데

13. 숏컷 강요

14. 회식자리에서도 무조건 술술술술 강요임. 그것도 맥주잔에 소주, 맥주 비율 5:5임. 내가 도저히 못먹겠어서 짠 만 하고 내려놓으면 “아 쟤는 군생활 틀려먹었어.”, “니 그래서 군생활 어떻게 할라고 그러냐?”, “니 그거 안마시면 진급 안돼.” 이렇게 강요함ㅋㅋㅋ

15. 소주 먹을 때도 내가 힘들어서 짠 만하고 소주잔 내려놨더니 장난하냐고 소주 나한테 부었음

16. 여군은 남군들처럼 부대에서 진급이나 장기 심사를 안함.(육본에서 해)그래서 여군이 진급, 장기되는데 남군에 비해 훨씬 불리함.근데 그 이유가 뭔지 알아? 진급이나 장기 발표 날에만 항상 여군들이 성폭행 신고를 많이 했대. 이유도 어이없지. 피해자인 여군이 피해를 보고 있어ㅋㅋ

17. 여군 선임 중에 한 명이 뒤에서 없는 말 지어냄. (아마 내가 자기가 좋아했던 사람들하고만 썸타고 사귀게 돼서 그런듯.)

그래서 한동안 힘들었어서 1번 간부한테 면담신청 했는데 되려 나한테 화냄. “그런거 일일이 신경써서 군생활 어떻게 하려고 그래?” 라고.

18. 아 여군 장교 중 한명 나보다 늦게 왔거든? 그럼 상호존칭하는게 맞는데 반말하면서 뒤에선 나 몰래 내 베레모나 군복 발로 밟음ㅋㅋㅋㅋㅋㅋ 유치해.. 여중 여고 나왔는데 그런 적 1도 없음ㅋㅋ

19. 내가 쳤던 일. 우리 어머니가 쓰러지셔서 면담 하면서 눈물 맺혔는데 1번(17번과 동일인물임.)이 나한테 또 우냐며 화내고 나감 “니랑은 뭔 말을 못하겠다. 뭔 말만 하면 우냐?” 하고 나가버림ㅋㅋ… 내가 면담 신청 한 것도 아니였고 지가 먼저 와서 계속 어머니 얘기꺼내고 우리 어머니는 아직도 의식 없으셔서,, 내가 엉엉 운 것도 아니고 눈물만 맺혔는데 그렇게 화를 내더라.

20. 진짜 직업군인 남군들 중에서 성매매 안 해 본 사람 1도 없다. 진짜 레알임.

21. 회식하고 나면 “여군들은 가라 ~ 우리끼리 옷갈아입고 갈 데 있다.” 이럼ㅋㅋㅋ 가든가 말든가

22. 감주에서 남군들하고 마주친 적이 있음. 우리 뭐 헌팅도 안하고 별 수 없이 같이 합석해서 술만 먹었는데 다음날 뭐라고 소문 났냐면ㅋㅋㅋㅋ 밤의 여왕이라고 소문남~~

23. 맨날 진급, 장기로 협박함ㅋㅋㅋㅋ “내가 니 장기는 못시켜줘도 장기 안되게는 해줄 수 있어.” 명언임ㅋㅋ

그 외에 많은데 내가 진짜 생각이 안나. 하도 많아서ㅋㅋ… 생각 나는대로 더 추가할게.

제발 여군 준비하는 여시들 있으면 다른 길 찾아.

지옥으로 오는 것과 똑같아

정말 군대는 우물 안 개구리야. 얘네는 이 사회가 끝인줄로만 알아. 정말 무식하고 더럽고 유치해.

특히 계급사회라 더 더러워.. 제발 이런데서 청춘을 썩히지마.

나도 고등학교 졸업하고 스무살에 바로 입대했는데.

올해까지 5번의 크리스마스가 다 근무야ㅋㅋㅋ 이거 뭐 있는거 같은데 그냥 내가 참고 하는거야..

하 내일 또 어떻게 출근하지.

+ 이글을 올리고 난 뒤에 해당 글쓴이가 자살시도를 함.

지난 주 수요일 내 친구가 자살시도를 했어

다행히 다른 친구가 내 친구가 메일로 유서를 보낸걸 보고 바로 경찰에 신고해서 지금은 몸과 마음을 회복중이야

신고를 하면 본인이 피해자임에도 불구하고 더 피해를 보게 되니까 내 친구는 신고를 하지 못하고 참기만 했어

내 친구가 다른 친구한테 보냇던 메일 좀 봐주라 제발

밑에 붙여넣을게 좀 길어도 제발 꼭 읽ㄱ어주라 제발

???-

안녕하세요. 윤**입니다.

어디서부터 말을 꺼내야 할지 모르겠지만, 부디 제 선택이 언제나처럼 뒤에서 안주거리가 되지는 않았으면 합니다.

3년 동안 충분히 안주거리가 되어주었으니, 부디 이번 일 만큼은 조용히 넘어가주세요.

막상 제 선택을 완전히 결정하고 난 후에 돌이켜보니 막상 별 일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다들 겪는 흔한 일 같아요.

하지만 또 똑같은 상황이 온다면 더 이상 버틸 수 없을 것 같습니다.

이제 부대 간부님들과 마지막 인사 후 저는 떠나려 합니다.

<유** 원사님>

저는 당신이 제 첫 주임원사라 애틋했습니다. 하지만 당신은 제가 이런 선택을 하게 만든 원인 중 하나입니다.

언제부턴가 점심식사를 하지 않는 제게 그러셨죠. 다이어트 하냐고. 혼자만 사무실에서 맛있는거 먹냐고. 점심 안 먹고 저녁을 그렇게 먹으니

살이 안 빠지는거라고. 근데요 저 왜 안 먹는 줄 아세요? 저 발목 인대가 끊어져서 깁스 했을 때 저한테 하신 말씀 기억하시나요.

-17년 4월-

“쪽팔리게 간부가 통깁스나 하고. 쪽팔리니까 사무실에서만 있어라. 밥 먹으러 오지마라.” 라고 하셨죠. 저는 그때부터 단 한 번도 간부식당에서

식사한 적이 없습니다. 내가 언제 그랬냐고 억울해 하지 마세요. 항상 그러시더라고요? 항상 불리해지면 내가 언제 그랬지. 하고 부정하시더라고요.

근데 주임원사님. 원래 매일 때리던 사람은 때린 거 기억 못한대요. 맞는 사람만 평생 기억하지.

-17년 5월-

제가 차가 없어서 통근버스 혹은 시내버스를 타고 출근하는게 그렇게 싫으셨나요? 아침 저녁으로 꼭 부대에서 운영하는 통근버스를 타고 출퇴근 하라는

규정이 있나요? 아무리 하사 나부랭이지만 어떤 교통수단으로 출근을 하는지는 자유 아닌가요. 그게 싫으셨으면 적어도 통근버스로 출퇴근 하라고

말씀을 해주시지 그러셨어요. 거기서 왜 밤 늦게까지 채팅하느라 통근버스를 못 타는거 아니냐는 말이 나오시는 거에요?

-16년 8월-

유격훈련 때는 또 기억하시나요. 저한테 여군받기 싫어 죽겠다고 그러셨죠.

동무도 안 되고, 화장실이나 또 만들어야 되고, 성 관련 사고로 신경 쓸 거 많다고. 여군 안 왔으면 좋겠다고 그러셨잖아요.

저라고 여기가 좋아서 왔겠습니까. 저도 당신 같은 주임원사를 만나 너무 힘들고 죽고 싶었어요. 근데요 주임원사님.

따님도 여군이라면서요. 당신 딸이 그런 소리 들으면 어떨 것 같습니까? 제가 이 부대를 선택해서 온 건가요?

그리고 그런 말은 왜 다른 여군들 말고 제게만 하셨나요? 그냥 제가 싫으셨던 건 아닌지요.

아 맞다, 여름에 정말 힘들었어요. 규정에도 여군들은 무릎까지 오는 반바지를 입을 수 있게 되어 있습니다. 근데 왜 반바지를 못입게 하셨어요?

맨 다리를 보면 병사 애들이 흥분을 한다구요? 무릎부터 발목까지 밖에 안 보이는데요. 그걸로 흥분하면 흥분하는 병사가 비정상적인 것 아닙니까?

입술 색깔에도 굉장히 관심이 많으시더라고요. 빨갛게 칠하고 다니면 병사들이 또 흥분한다고요. 이렇게 직접적으로 다른 여군들에게도 말씀하신 적 있으신가요.

지금보니 제가 많이 만만하셨나봅니다.

-17년 3월-

제가 다른 간부들에게 괴롭힘을 당했을 때 제게 뭐라고 하셨어요? 저 그때 얼마나 죽고싶었는지 아시나요. 저는 당신이 어떻게 ‘상담사 자격증’ 을 취득했는지

도무지 이해가 안돼요. 저 처음으로 면담신청하여 여태 당한 것, 힘들었던 것 다 말 했을 때 제게 뭐라고 했는지 기억하세요?

3중대 신 간부연구실 컨테이너에서 정확히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그런거에 일일이 그렇게 힘들어하면 군생활 못 해.”, “네가 정신과 치료를 받아봐라. 내가 봤을 때

너 지금 문제 있다.”, “피해망상이다.”, “너 앞으로 군생활 어떻게 하려고 그러냐?” 등등 이렇게 말씀하셨어요.

또 아니라고 우기시겠죠. 이렇게 또 저만 바보 만드시겠죠. 언제나처럼.. 어떻게 피해자에게 그것도 먼저 면담 신청한 하사에게 그렇게 말씀하실 수가 있어요.

만약 그 때 당신이 제 편에 서서 위로를 해주고 응원을 해주었다면, 당신이 제 유서의 첫 번째로 쓰이진 않았을텐데요.

-16년 2월-

당신 때문에 우리 엄마 돈 300만원 사기 당한 건 왜 사과도 안하세요? 제가 공부하고 싶은 학과 있다고 사이버 대학교 재학하겠다고 했을 때 뭐라고 했어요. 또 그 놈의 장기, 진급 협박하면서 “윤하사 참 말 안듣네. 이 학교 다녀야 장기가 된다고.” 라고 하셨죠. 근데 저 진급 됐어요? 다 되는 복무연장도 당신이 아끼는 후배 때문에 떨어졌었잖아요. 우리 엄마 돈 300만원 물어내는 거 바라지도 않았어요. 그럼 적어도 저나 저희 엄마한테 사과라도 했어야죠.

왜 항상. 매번. 한 번도 빠짐없이 술자리에서 맥주 잔에 소주와 맥주 5:5 비율로 주시고서는 마시라고 강요를 하세요. 그런 분이 항상 음주에 관해 교육을 하시니 부대 참 잘 돌아가겠어요.

제가 못 먹겠다고 안 먹으면 뭐라고 하셨어요. “윤하사가 군생활을 못하네.” 항상 입에 달고 사셨잖아요?

저에게 진급, 장기가 1순위 목표일 만큼 중요했는데. 왜 그걸로 항상 그렇게 협박하셨나요. “이거 마셔야 진급한다.” 라고 하셨잖아요.

그렇게 강제로 먹이시고선 제가 취하면 또 바보 만드셨죠. 그냥 저는 놀잇감이였나보네요 당신에게.

저 커피타러 군대 온 거 아니에요. 차라리 커피 타달라고 부탁을 하시지 왜 제 자리 뒤에 있는 문을 노크하고 들어오지도 않고 사무실로 가세요.

노크 소리가 들려서 나가보면 아무도 없어 누가 장난치는 줄로만 알았는데 그게 커피 타오라는 뜻인지는 몰랐네요. 솔직히 알고나서 정말 많이 놀랐습니다.

당신이 ‘상담사 자격’이 없는 또 하나의 이유가 있습니다.

-17년 12월 5일-

제가 자라온 환경 다 아시고, 외할머니께서 키워주신 것도 다 알면서. 이번에 저희 할머니 쓰러지시고 나서 저 불러서 면담 했을 때 기억 나시나요.

저 불러다 놓고 할머니 얘기만 잔뜩하셔서 제가 운 것도 아니고 눈물만 맺혔을 뿐인데, 엄청 화내셨잖아요.

“니랑은 무슨 말을 못하겠다. 뭔 말만 하면 우냐? 또 내가 울린 줄 알겠네.” 하고 나가셨죠. 뒤에선 쟤 맨날 운다고 욕이나 하시구요.

제가 당신 때문에 많이 운 건 아나보네요.

-17년 5월-

제가 최하사랑 교제하는 동안 왜 최하사 불러서 제 얘기 그렇게 많이 하셨어요.

심지어 저랑 잠자리 했냐고 물어봤다면서요? 그 말 듣고 얼마나 부끄러웠는지 아세요?

-17년 2월-

여군 머리 규정이 하나로 묶어 머리망을 하는 것인데 왜 숏컷을 안한다고 그렇게 비꼬아서 말씀하세요.

그 때 숏컷 여군이 좋으셨으면 그 여군 부대 가서 주임원사 하시지 왜 제게 숏컷을 강요하듯이 말씀하시고, “우리 여군들은.. 쯧쯧.” 하고 가셨어요?

제가 애들 앞에서 울었나요, 간부들 앞에서 울었나요. 제가 군생활 하면서 당신 앞에서 몇 번 울었죠? 3년 하면서 10번도 안된 것 같은데요. 그런데 왜 매일 우냐고 윽박지르세요. 그리고 왜 우냐니요. 당신이 거의 다 울렸잖아요. 제가 뭐 혼나는 거 한 번에 울었을까요.

-17년 6월-

왜 남군이랑 친하게만 지내면 사귀냐고 추궁하세요? 왜 “내 귀엔 다 들린다. 거짓말 하지마라.” 라고 하면서 협박하세요? 언제는 여군이 아니라 같은 군인이라면서요. 당신같은 사람들 때문에 제가 얼마나 외로웠는 줄 아세요? 제 외로움 알아주는 몇 안 되는 간부들이 밥이라도 사주면 왜 음흉하게 생각하세요? 그럼 대체 여군은 누구한테 속상한 거 털어놓아야 하나요. 누구한테 억울한 거 얘기하나요. 누구한테 죽고싶을 때 살려달라고 해야하나요.

제가 헬기장에서 혼자 운 것도 당신이 우는 거 혹시라도 보면 뭐라할 거 뻔히 알아서 혼자 숨어서 운거에요. 아무도 없는 곳에서 혼자 울다가 우연히 단 운용과장님이

보신거잖아요. 제가 운용과장님 앞에 가서 울면서 당신 일렀나요? 당신이 혼내서 운 것도 아니였고, 그렇게 말 한 사람은 허** 중사에요. 제가 아니라.

근데 그걸로도 절 얼마나 괴롭히셨어요. 뭔 얘기도 못하겠다고 그러셨잖아요. 얘기도 못하시겠다는 분이 저렇게 말씀으로만 제게 상처를 많이 주셨네요.

네 당신 말처럼, 저는 당신같은 사람들의 만행을 버티지도 못하게 나약해서 이런 선택을 했습니다. 당신 말처럼, 역시 저는 군생활을 참 못했네요.

이제 속이 좀 후련하십니까, 주임원사님?

<신** 중위>

신** 중위님이 아니여서 놀랐나요? 미안한데, 저 당신보다 먼저 왔어요. 그걸 깜빡한 것 같아서. 아무리 장교지만 먼저 온 부사관이면 상호존칭이란 걸 해야죠. “**아.”, “야.” 가 뭐야.

왜 정비실 애들하고 나랑 이간질 했어? 왜 나랑 친하게 지내지 말라고 했어? 왜 윤하사 하는 거 잘 감시하라고 했어?

왜 여군휴게실에서 내 베레모 발로 밟았어?

너도 양심에 손을 얹고 생각해보면 찔릴 게 참 많을거야. 알아서 반성해. 너는 너무 지긋지긋하다.

<허** 중사님>

선배님 안녕하세요. 안타깝게도 선배님도 제 유서에 올라오셨네요. 짐작은 하셨을 거라 생각합니다.

왜 그동안 저랑 다른 여간부들, 병사들, 남군들 사이 이간질 하셨습니까. 왜 뒤에서 자꾸 없는 말 지어내세요. 제가 다 모를 줄 아셨죠?

그래서 제가 터져서 술자리에서 말하니까 대답을 피하고, 다른 말로 돌리세요.

왜 네가 말한 걸 내가 말한거라고 그따구로 말하고 다니세요. 선배는 내 첫 여군 선임이니까. 내 룸메였었으니까 참은거에요.

나이도 많은데 장기까지 안돼서 불쌍해서 참은거에요.

당신 이간질 3년 참으며 여러 사람들과 멀어졌고, 당신이 없는 말을 지어내서 많은 사람들이 날 오해했습니다. 양심에 가책은 느껴요?

신** 중위 담배피는거 당신이 말하고 다녔잖아. 나 담배피는 것도 당신이 말하고 다녔잖아. 없는 말 지어내서 다 당신이 소문내고 다녔잖아. 내가 죽는 오늘 아침까지도 당신이 없는 소리 만들어냈잖아. 내 모든 소문 다 당신이 만들고 다녔잖아. 그래놓고 왜 당신이 나를 혼내? 왜 니가 아무 것도 모르는 척, 착한 선임인 척, 잘 교육하는 척 그 지.랄 떨어?

하나만 충고할게. 부사관 선임이면, 부사관 후임들부터 챙겨. 되도 않는 소, 중위들 아부나 떨지말고. 불쌍해 보이니까.

너 때문에 내 군생활 다 망쳤어.

<김** 하사>

**아 미안해. 너에게 군생활 오래 하려면 그런 것 쯤은 대수롭지 않게 여겨야 한다고 그 딴 조언 해줘서 미안해. 나도 피해자 이면서 너까지 피해자로 만들게 해서 미안해. 이런 일 이기지 못하고 도망쳐서 미안해.

너가 다 떠안지 않았으면 좋겠어. 너는 그냥 너 살던대로 아무 일 없는 듯이 살아. 근데 있잖아, 너무 죽을만큼 힘들 때는 옆 선배들에게 살려달라고 도움을 요청하는 것도 좋을 것 같아. 너가 그렇게 힘들어 할 때 가장 잘 이해해줄 수 있는 내가 없어서 미안해.

부디 너는 나와 같은 선택을 하지 않길 기도해.

<그 및 다른 간부님들>

여군은 흡연하면 안되나요? 그게 그렇게 뒤에서 매일 나올 이야기 인가요?

제가 당신들처럼 담배 찌든 냄새를 풍기고 다닌 것도 아닌데 뭐가 문제인가요.

왜 전기에 대해서 아무 것도 모르는 제게 전기 작업을 시키시나요. 저는 통신정비관 아닌가요. 제가 왜 CCTV를 정비해야 했죠. 항상 선임 대우 받길 원하면서 정작 아무 것도 모르는 제게 선임처럼 알려 준 사람 누가 있죠?

아 박** 중사님. 그렇게 뒤에서 여군 뭐 같은 년들이라고 욕하신다면서요.

차라리 저한테 직접 욕 좀 해주세요. 그럼 해명이라도 할텐데 뒤에서만 그렇게 하시니까 제가 해명도 못하잖아요. 당신도 거의 매일같이 겨우 시간에 맞춰 출근하면서 제가 부대개방행사 때 늦은 것도 아니고 일찍 안 온 게 그렇게 기분이 나빴나요? 당신과 친한 남군이 저랑 친하게 지내는게 그렇게 싫었나요? 그냥 제가 여자, 여군이라서 싫었나요?

박** 상사님. 그렇게 저 빨리 전역했으면 좋겠다고 병사들 앞에서 쌍욕 하셨는데 어쩌죠. 복무연장은 됐고, 제가 제 발로 전역할 건데요.

그 밖에 박** 준위님, 김** 상사님, 정** 중사님, 조** 중사님, 서** 하사, 류** 하사, 구**하사, 임* 하사, 양** 하사는 감사했습니다.

항상 찡찡대기만 한 제 얘기 들어주신 것 만으로도 감사했고, 제 편에서 위로해주고 응원해주고 도와주셔서 감사했습니다. 이 생에서 도와드리지 못했던 거, 신이 있다면 제가 여러분들을 도와주게 해달라고 부탁도 해보겠습니다.

제대로 대접도 못해드리고 도망쳐서 미안합니다. 이 많은 간부들 중에서 세 분은 제게 유일한 빛이였고, 힘이였습니다. 행복하세요.

부디 저희 대대 성과상여금에는 제 일이 반영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럼 가는 동안에도 욕만 먹다 갈 것 같아요. 그럼 너무 슬프잖아요.

그럼 다들 안녕히 계세요.

ps. 이번 생은 천국에 가는 긴 여정이었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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