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딱한 아가씨같이 살려고 하는데 조언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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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십대 초반 주부에요.

남편은 삼십대 중반이고 주재원으로 발령이 나서 좀 있으면 외국으로 떠납니다.

몇 년 일정으로 가는 거라 저와 27개월된 아들이 남편 따라 갑니다.

저는 남편 따라가려고 추석 즈음에 직장 그만두었고요.

문제는 남편의 늦둥이 여동생인 아가씨를 데려가도 좋을까 하는 마음에

고민을 하다가 여기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일단 아가씨는 지금 갓 스물이 넘었어요.

돌아가신 시아버지 유복녀에요.

아가씨 뱃속에 있을 때 아버님이 교통사고로 돌아가시고

사별하신 어머님은 그 후에 재혼을 하셨어요.

남편은 그 재혼하신 아저씨랑 일 년만 살고

기숙 고등학교에 갔다가 서울로 대학을 가서 잘 몰랐는데

어머님이 재혼하신 분이 아가씨를 많이 학대했다고 나중에 들었대요.

아가씨는 그 집에서 구박데기로 산 거죠.

사실 남편 동생이기는 하지만 나이 차이가 워낙 많이 나서

저에게도 조카 같아요.

항상 짠하던 아가씨가 대학도 가지 못하고 고등학교 때 사고를 쳤어요.

결국 그때문에 고등학교 졸업장도 따지 못하고 학교를 자퇴했고..

상대방 남자는 너무 나쁜 놈이었던게

시어머니까지 찾아가서 딸 교육 똑바로 못 시켰다고

우리 아들 발목잡을 생각 말라고 난리치고 갔다고 하고..

아가씨는 임신인줄도 모르고 있다가 수술하기에도 아이가 너무 커서 결국 아이를 낳게 됐어요.

오갈데 없는 몸으로 시어머니와 재혼하신 아저씨 눈치 보면서 그 집에 있다가

쉼터 같은데서 아기 낳고 다시 그 집에 갔는데 일이 터진 거예요.

그 재혼한 아저씨가 애새끼 우는거 듣기 싫다고

아가씨 아이를 휙 들어서 집어 던졌다네요…

일이 이 지경이 되기까지 오빠인 저희 남편은 뭘 했냐고 물으실 수 있겠지요..

그런데 저희는 아가씨가 임신을 한 것도 몰랐어요…

명절때도 시어머니 안 찾아뵙거든요..

시어머니가 그 아저씨네 본가에 가신다고 하는데..

전남편 자식인 저희 남편부부가 그 집까지 따라가는 건 아닌 거 같다고 하셔서..

가끔 어머니 서울 올라오시면(일년에 한두번) 얼굴 뵙는 정도고

아가씨도 시골에서 그저 잘 있겠거니 생각했었어요.

어머님은 저희한테 이런 이야기를 하나도 안 해주셨었고..

말하다보니 횡설수설 되네요..

여튼 아가씨가 이 일을 저희에게 말하게 된건

그 재혼한 아저씨가 아이를 술취한 상태에서 집어던졌는데

그리고 나서도 계속 위협적인 자세를 취했나봐요

그때 당시에 시어머니는 집에 안계셨고 겁이 난 아가씨가 일단 무작정 나와서

주머니에 있는 돈 다 털어서 버스를 타고 서울에 온 겁니다.

그리고 남편한테 울면서 전화가 와서 남편이 터미널에 나갔더니

요즘 한창 추워진 이 날씨에 맨발에 슬리퍼신고 애기 안고

거지꼴로 앉아있더래요.

그리고 지금 저희집에 온지 1주일 정도가 되었네요.

아가씨는 참 조용한 사람이에요.

새벽같이 일어나서 집안 일도 잘 해주고

저희 아들도 예뻐해주고… 제 눈치를 많이 봐서 아무리 편하게 있으라고 해도 그렇게 못 하더라고요.

남편은 우리가 외국에 나가면(내년 2월 출국 예정)

아가씨를 이 집에 혼자 살게하자고 했어요.

그런데 저는.. 아직 고등학교도 졸업 못했고 너무 어린 아가씨가

이 집에서 혼자 할 수 있는 게 없을 것 같아서

우리가 아가씨랑 아기를 같이 데려가면 좋겠다고 말을 했습니다.

남편은 그렇게 하면 너무 고맙지만 정말 괜찮겠냐고 잘 생각해보랍니다.

저는 확고하게 그렇게 생각하고 있어요.

그런데 어제 친정엄마랑 언니한테 말했더니 둘다 말리네요.

남의 자식 거두는 거 쉽지 않고, 애가 하나도 아니고 둘(아가씨와 아기)인데

둘다 거둬먹일 수 있겠냐고요…

저는 남도 아니고 경우없는 사람도 아닌데

남편 친여동생하나, 같은 여자로서 그런 아픔 있는 어린 동생을

그렇게 생각한다는게 이해가 안 되고요..

말하다보니 너무 횡설수설이네요.

저는 그래도 아가씨와 함께 나가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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