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에서 도둑으로 몰렸는데 역관광한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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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성웅성소근소근대더라고요

곧 경찰이 오니까 친구가 경찰한테 차근하게 말했습니다. 이러이러한 일이 있다고 상황설명을 하고

“내가 지금 가방을 저 여자한테 줄테니 그 안에 훔친 물건이 있는지 없는지 확인을 하는데 옆에서 지켜봐주십쇼”

곧 여직원은 기새등등하게 가방을 낚아채서 열어보는데.. 금새 당황하더군요.. 왜냐면 제 친구는 그야말로 공부하는 가방이라 사이드포켓이 없고 원포켓 하나뿐입니다. 그 안에는? 그냥 책과 각종 필기구.. 그런데 그 여자는 이 현실이 믿기지 않는지 말하더군요 얼굴이 노래지면서..

“아니 내가 봤는데? 막 가방 열고 닫는고 반짝이는거 넣는거..”

“그거 펜(봉다리째 있는거 몇개들이로..)뜯어서 넣는거요”

경찰도 이제 뭔가 휴우 하면서 끝났구나 하고 생각하는걸로 보이고 그 여직원도 어쩔줄 모르는모습을 보이니 저도 이제 끝나가는구나 싶었는데.. 이게 시작이였습니다.

“여기 지배인불러” 한마디였습니다. 그 여직원은 자기가 사과로 끝낼려고 생각했을텐데 점점 심상치않게 벌어지니 엄청 당황하는 모습이였습니다. 뒤에 여직원패거리도 웅성웅성..

“저기 저기.. 정말 죄소..” 말 끝나기도전에

“사장 부르라고 이 씨.발년아!!!!” 그 넓은 1층의 홀이 쩌렁쩌렁.. 초등-중등-고등까지 같은 친구였던 그놈을 회상해볼때 절대 보지 못한 모습이였습니다.. 근데 그놈은 초등학교때 웅변을 다녀서 상도 여렷탄놈이였습니다. 평상시에도 복식호흡으로 단련했다고 해서 2002,2006,2010 월드컵에서 길거리 응원에도 결코 목이 쉬지 않았고 노래방에서도 끝나고 나서 쉭쉭거리는 친구들 사이에서 “어 잘놀았다” 하고 나서는 그놈, “이 만사 크게 외칩니다!!” 하는 그 모습이 갑자기 오버랩되었습니다.

야단났습니다. 그야말로 벌집을 건드렸습니다. 저도 정신없어서 있는데 뭔가 웅성웅성대더니 곧 오른쪽인가 왼쪽인가? 아무튼 뭔가 그 유니폼에 어떤 명찰인데 좀 있어보이는 명찰을 달고온 사람이 오더군요.

“저기.. 손님 무슨 일인지..”

그 사람만 해도 딱봐도 저 여직원들보다 높아보이기는 했습니다. 나이가 너무 젊어보이지는 않았거든요. 아.. 이 사람으로 끝나겠구나 싶었는데.

“당신 여기 담당자야? 사장불러 니들 윗대가리 다 불러.”

“저기 무슨 일인지..”

이제 여기서부터는 완전똑같지 않습니다. 제 친구가 워낙 속사포였고 저도 기억이 잘 나지 않아서.. 대충 씁니다.

“저기 저 여직원이 날 도둑놈으로 몰았어. 여기 모든 사람들 사이에서 날 망신줬다고 직원교육을 어떻게 하는거야?”

“저기 정말 죄송합니다”

“됐고 사장불러 안부르면 내가(고시생임) 이 씨.발 할수 있는 모든 민사 형사 고소 다 걸어버리고 소비자센터에 신고할꺼야!!”

저는 설마 더 윗사람이 오겠나 싶었는데.. 진짜 친구덕에 고객의 힘이 얼마나 쌘지 뼈저리게 느꼈습니다. 진짜 양복입은 사람이 오더라고요. 나이가 제법 들어보이시는.. 그리고 먼저 사과하시면서 뭘 원하시는지 묻더라고요.

“여기 사장님부터 팀장님 그리고 직원까지 정식으로 정중히 사과하세요”

“정말 불편함을 끼쳐서 죄송하게 됬습니다. 죄송합니다” 뭐 대충 이렇게 세사람이 사과하더군요. 제 친구도 좀 풀렸고요. 그리고 그 사장님이 주머니에서 봉투를 꺼내시는데 상품권인데 사죄의 의미라고 했는데 제 친구가

“됐습니다. 이런거 바라려고 한게 아니고요. 그냥 제가 받은 의심을 푸는걸로 됐습니다. 가보겠습니다”

하고 같이 둘이서 나왔습니다. 사장님은 끝까지 배웅하시더군요.. 역시 큰 백화점의 사장은 뭔가 다르다 라는 느낌이 확실히 드는..

아무튼 끝나고 나서 친구한테 왜 거절하냐고 물었죠. 친구도 공부하면서 힘든 주제에.. 그런데 그 말이 장관이였습니다.

“받으면 뽀대가 안살잖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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