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대에서 벼랑 끝 무식 대결 심판 본 썰

군대에서 벼랑 끝 무식 대결 심판 본 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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왜 사람들은 자신이 살아온 세계에 갇혀있고, 다른 세계에서 온 사람 때문에 그 자신의 세계가 무너지는 경험을 하지 않습니까? 그리고 세계가 확장되거나 새롭게 만들어지는 경험이요. 대부분의 남자들이 그 경험을 처음 맞이하는 상황은 아마 군대겠죠. 거기서 정말 다양한 사람들을 많이 보셨을텐데… 그 중 “상상을 초월하도록 무식한 새X들”…아니 아기들이 정말 많죠. 앞의 큰 따옴표에 있는 말은 제가 실제로 군대에서 일부 후임들에게 했던 말입니다. 왜 저런 말을 했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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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제 한 번 제 후임들이 내가 “낳”네, 내가 “낮”네(아마도 그 친구들은 낫을 저렇게 쓰고도 남을 놈들일 겁니다.) 하고 있더군요. 그냥 맨날 저렇게 티격태격 했으니까요. 근데 갑자기 그 애들이 저보고

“서부룩 더부룩 병장님! 저희 둘 중에 누가 더 똑똑합니까?”

제가 귀찮아서 “어 너희 둘 다 나보다 똑똑해.”

“그 건 당연한 거 아닙니…”

“확! C, 나한테 처 마사지 받고 싶냐?”

“허허 죄송합니다. 아 그래도 누구 한 명은 더 똑똑하지 않겠습니까?”

‘그래서 나보고 어쩌라는 거지?’라고 생각하며 신병시절 선임들이 저에게 한 이미지 게임 질문들이 떠오르더군요.

“야, 서브룩! (“이병! 서!브!룩!”) 너 이 중에 ‘이 새X는 John Na(존의 나트륨) 무식해 보인다.’ 누구인 것 같니?”, “이 중에 누가 제일 남근 같이 생겼냐?” 등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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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브룩 병장님! 누가 더 똑똑합니까!”

“아 몰라, 가위바위보로 정하든지. 그래 그게 좋겠네. 공평하게 누가 더 똑똑한지 가릴 수 있겠네”

“장난치지 마시고 좀 성의 있게 가려 주시면 안 됩니까?”

아무리 저희 중대에서 고졸과 자퇴 등의 학력을 가진 사람들이 절반쯤 되고 특히 저희 분대에는 대학 재학 중인 인원이 저하고 그 당시 막 들어온 신병밖에 없어도 그렇지… ‘그 걸 내가 막 정해도 되나’라는 생각이 앞섰습니다. 사실 무식이니 유식도 주관적인 거고 지금처럼 전문화 된 사회에서는 자기 분야 아니면 잘 모를 수도 있는 거 아닙니까. 상식이라는 말도 저는 부정적으로 보기 때문에. 그래도 하도 간청하길래

“그래 니네도 말을 안하고 살 수는 없지? 누가 더 돌X갈빡인지는 맞춤법 퀴즈로 가리자.”

그래서 시작했습니다. 후임A와 후임B의 맞춤법 대결.

후임A 후임B는 그 게 자신들의 가장 깊은 곳 나락까지 떨어지게 할 줄 몰랐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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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번째 문제는 한글 자모음을 순서대로 쓰기였습니다.

“에이 서병장님, 저희를 뭘로 보시고…”

놀랍게도? 맞추더군요. 저는 왜인지 안심했습니다. 문제가 너무 쉬운 걸 내서 이 친구들이 모욕감을 느끼지는 않았을까 미안하기도 했고요.

첫 번째 문제가 끝나고 어느새 저희 소대 병사와 간부도 몇몇 왔습니다. 도대체 이 게 뭐라고… 어느 한 간부C가,

“야야 서병장아, 영어 알파벳 순서대로 써보라 해.”

“에이- 가나다도 순서대로 쓰는데 ABC도 모를까요. 저 친구들 자존심 있는 친구들입니다. 그런 거 해보라고 하면 모욕감 느낄 겁니다. 잘 쓸 겁니다. A, B야 그래도 한 번 써봐.”

그리고 저는 그들의 동공이 흔들리는 걸 봤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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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파벳을 문제로 내자던 간부가 채점하다가,

“야, 서브룩아. 니가 매겨. 난 L부터 헷걸린다야 히히.”

“너도 모르는 걸 내면 어떡해!!!”

참았습니다.

제가 마저 다 채점한 결과…. 근소하게 A가 승리. A는 기뻐했습니다……

다음 문제들은 받아쓰기였습니다. “애로사항”을 쓸데없이 섹시하고 야하게 “에로사항”이라고 적지 않나… 그밖에 “밑 빠진 독에 물 붙기” 같은 답도 있었습니다. 독에 물을 붙인다니, 이런 창의적인 새X들을 봤나… 아니, 또 “밑” 받침이 티읕인 건 어떻게 알았데?

자음 명칭 적기도 했는데 그 것도 많이 틀리더군요. 네, 자음 명칭, 맞춤법, 알파벳 순서 틀릴 수 있죠. 저도 자주 틀리는 걸요. 하… 근데 계속 틀리는 걸 보니 웃을 수가 없더군요. 뭐 그의 무식함에 경의도 표하는 걸로 위로?했습니다. 물론 의기소침 하지도 않았지만요.

‘잠깐, 왜 A, B는 당당했던 거지?’

아, 자음 명칭 채점할 때 간부C가 또 하다가 모른다고 저한테 넘길 때 화가 났습니다. ‘왜 채점하는 인간이 모르는 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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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숨막히고 치열하며 뜨겁고 비장한 대결은 B보다 한 달 선임인 A의 승리로 끝났습니다. 아직도 A의 승리 소감이 기억납니다.

“야 B! 이게 바로 짬의 차이라는 거야!!!아 하하하하!”

‘아니… 짬이랑은 상관 없단다.’라고 말하려다가 A가 너무 자랑스러워하고 기뻐해서 참았습니다. B는 울분을 토하며 복수를 다짐했습니다. 물론 이후 복수를 다짐하는 주제에 공부는 안하더군요. 이긴 놈은 이겼다고 안 하고…

어쨌든 대결이 끝나고

“서병장님 저 오늘 이겨서 완전 멋져 보이지 않았습니까? 이 거 똑똑해서 여자들이 저보고 완전 환장하는 거 아닙니까?”

“저도 졌지만 최선을 다하는 모습 때문에 여자들이 좋아하지 않겠습니까?

“어 그래 멋졌어. 그래서 여자들이 아마 환장하겠지. 속이 터져서 말이다. 그리고 여자들이 좋아할지는 모르겠고 학원 강사들은 좋아하겠다야. 이 상상을 초월하도록 무식한 새X들아!”

이 못 된 말을 듣고도 허허허 웃더군요. 무식하면 어떠합니까. 착하면 그만이지.

A, B야! 건강하게만 자라다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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