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전썰) 난생 처음 못생겨서 개이득봄

레전썰) 난생 처음 못생겨서 개이득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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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지내다 갑자기 이별을 통보해왔다며

아무래도 바람이 난거 같다는 친구의 말에 안쓰러운 기분이 들었다.

그때부터 우리는 술을 마시며

왜 우리에겐 여자가 없는가에 대해 토론하기 시작했다.

다들 사지멀쩡하고

평소에 만나서 나누는 대화의 주제가

주로 영화나 음악이야기 일 정도로

문화나 예술분야에 관심도 많고

건전한 사고방식을 지니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자와의 인연이 없는 것이었다.

우리가 운이 없는거다.

주변 환경이 여자를 만나기에 적합한 환경이 아니다.

이런저런 의견들이 분분했고

가만히 얘기를 듣고 있던 나는 답답해졌다.

내가 봤을때 답은 간단했다.

우리 넷 다 현 시대의 흐름에 부응하는 외모는 아니었다.

객관적인 시선으로 봐도 우리가 고운 얼굴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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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적떼남들의 시선으로 봤을땐 한낱 마적떼들의모임이나 음모를 꾸미는 것으로 밖에 보이지 않을게 분명했다.다들 시대를 잘못 타고난 얼굴의 소유자들이었다.수렵생활을 하던 시대에 태어났다면 어쩌면 먹어주는 얼굴이었을지도모르지만 안타깝게도 현실은 그렇지가 못했다.한마디로 말하자면 사남추였다.내가 이런 의견을 제시하자느닷없이 나에게 비난의 화살이 쏟아졌다.이게 다 너때문이다.니가 제일 못생겨서 그렇다.인륜을 벗어난 얼굴이다.엄마가 못생김 옮는다고 너랑 놀지 말랬는데그 말을 들었어야 했다.간디가 비폭력 무저항을 포기하게 만들 정도의 얼굴이다.그냥 보고만 있어도 화가나는 얼굴이다.달라이라마도 귓방맹이를 날리고 싶게 생긴 얼굴이네.온갖 비난과 인신공격이 나를 향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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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알아온 세월이 있는지라 비밀이란게 존재하지 않을정도로서로에 대해 속속들이 알고있었고 서로의 약점을집요하게 파고들기 시작했다.“너는 이새끼야. 키가 난쟁이 똥자룬데 어쩔거야. 어떻게 초등학교때 보다 더 작아진거 같아.”“미친. 니 머리길이 뺴고 어깨까지 재면 얼마 차이도 안나거든? 대가리가 아주 아메리칸사이즈야. 맞는 모자가 없어.”“머리빼고 재도 너보다 크거든? 움파룸파족 새끼야. 빨리 초콜릿 공장으로 안꺼져?”“너 요새 탈모약 바른다며? 나이가 몇인데 벌써부터 그러냐. 대머리는 답도 없다더라.”온갖 원색적인 비난들이 오갈 때가만히 입을 다물고 앉아있던 친구가 입을 열었다.“너희 지금 도가 너무 지나친거 아니냐?”친구의 일침에 타올랐던 열기가 잠시 사그라 들었다.“못생긴게 너무 도가 지나친거 아니냐고.”다시 불이 붙었다.“넌 빠져 이 코쟁이 새끼야. 아주 코가탄탄 즐라탄이야.”“너 내가 아침에 나올때 코에 붓기 빼고 나오라 그랬지. 잭키찬 새끼야.”약점을 난타당한 친구마저 디스전에 끼어들었다.원래 좉밥싸움이 재밌다고 주변의 시선이 조금씩 모아지는게 느껴졌다.우리들의 공통적인 의견은 이거였다.‘그래도 그나마 이중엔 내가 제일 낫다.’이대로는 도저히 대화가 끝이 날 것 같지 않았다.우리는 객관적인 의견을 구하기로 했다.평소 친하게 지내던 술집 사장님에게누가 제일 잘생겼나를 여쭤보기로 하고 그 의견을 받아들이기로 했다.난데없는 우리의 질문에 사장님의 얼굴엔 고민이 가득했다.사장님은 밀려드는 주문도 잊은 채 제자리에 서서 한참을 고민하기 시작했다.아니 이게 그렇게 어려운 질문이냐는 우리의 말에사장님은 창업을 결심했던 그 때 이후로 이렇게고민한 적은 처음이라고 말씀하셨다.한참을 고민하던 사장님은 끝내 결론을 내리지 못하셨다.사장님은 너희 모두 우열을 가릴수 없으니 술이라도 먹고 잊으라며술값을 할인해 주셨다.우리는 그 가게에서 추남할인을 받은 최초의 손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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